본문 바로가기

기묘한 이야기

블루투스와 빅 브라더가 바스에서 만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설명: 2000년 전 로마가 건설한 바스 시 전경)

7월 21일자 영국 PCPRO의 IT뉴스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끈다. 시저의 절규 " 부루터스! 너마저.." 를 떠올리는 블루투스와 조지 오웰의 빅 브라더를 의인화해 배신과 통제사회라는 음모론적 의미를 표현한 것처럼 느껴진다.

지난 7월 21일 영국의 유서 깊은 아름다운 온천 도시 바스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이 지난 3년에 걸쳐 자신의 블루투스가 내장된 휴대폰과 랩탑 그리고 팜 컴퓨터 등 전자 용품이 비밀 스캐너 송신 내트워크를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정보와 움직임을 매순간 외부로 송출해 이 정보들이 중앙 데이터 기지로 자동 전송되고 있는 것을 알았다.

100야드 이내의 술집, 사무실, 학교, 도서관, 업소 등에 설치된 여러 블루투스 무선 정보 수신기들이 구역 내에 개인이 소지한 블루투스와 연결해 이름과 ID,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장비 고유번호, 개인 등록 정보 등 정보를 수집하고 움직임을 시시각각 추적해 중앙 데이터베이스로 보내 분석되고 개인의 이동도표를 만드는 등 각종 실험과 연구에 이용되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설명: 바스 시의 블루투스 송신 네트워크 설명 그림)

이 연구는 영국 시티웨어사가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바스대학교 과학자들과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인데 최초 구상은 도시 센터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이용 빈도와 동선을 분석해 도표로 제작하기위한 실험이었다. 연구진들은 앞으로 프로젝트를 계속 발전시켜 대중교통 수단의 효율적 운영 방법을 찾고 전염병의 감염 경로나 확산 과정 등을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자유 운동가들은 이 같은 블루투스 스캐너 네트워크가 1998년 윌 스미스 주연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같이 통신 장비를 이용한 국가 권력 주체가 국민 개개인의 사생활 감시와 통제를 하는 빅부라더가 될 우려가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설명: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영화 이미지)

시티웨어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과학자들에 따르면 휴대폰이나 랩탑 등 블루투스로 얻는 무선 정보는 개인 정보를 들추지 않는다며 운동가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차량의 장비 고유번호 , 플레이트 넘버 , 차종, 특성, 등 정보를 얻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무선 전파에 소유자의 개인 신상 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며 영국에 감시 통제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국제 인권 프라이버시 감시 기구의 사이몬 데이비스는 "우리는 모든 개인 데이터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분석되기 이전에는 익명이 보장될 필요가 있다며 휴대폰 산업이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처럼 감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설명: 삼각측량으로 대상 인물의 동선 포착)

휴대폰, 랩탑, 팜 컴퓨터, 디카 등 블루투스가 내장된 장비들 마다 각기 다른 특별 신호와 전파가 있어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꺼놓아도 전파가 구역 내의 다른 블루투스 수신기에 자동으로 연결돼 작동되기 때문에 발신 자료를 분석하면 추적대상자가 일정 기간 도시를 어떻게 다녔는지 전자 족적이 지도에 그려진다.

네티즌들 가운데는 개인 정보 노출과 사생활 침해를 걱정하며 대응책을 찾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휴대폰을 꺼놔도 소용이 없으며 블루투스 기능은 ON/OFF 선택 기능이 없어 휴대하면 대책이 없다고들 말하는 이들도 있다.

어떤 이들은 휴대폰이 없어 다행이라며 앞으로 블루투스가 내장된 장비는 안 쓰겠다고 한다. 휴대폰이 급속도로 값싸게 보급되는 배후에 빅 브라더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이들은 전자파 유해론 까지 더해 무선 통신 기기들이 모두 애물단지라고 말한다.